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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권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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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459 |
글쓴이: 윤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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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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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04-01-21 16: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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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읽기로 한 책 두 권을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한권은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하신 정근모 박사의
"나는 위대한 과학자이기보다 신실한 크리스챤이고 싶다."이고 또 한 권은
조선 후기 초대 선교사였던 닥터 홀의 "조선회상"입니다.
정근모 박사님은 경기고등학교 일학년 때에 검정고시로 고등과정을 마치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천재로서 미국에서도 최연소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를 한 과학도로서 핵물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이분의 신실하신 삶을 전하고 있는 신앙간증은 우리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분의 현재 KAIST라고 알려진 대전의 "과학기술원"을 창립하시고 한국에서
의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눈물의 기도와 헌신적인 활동을 하셨습니다.
세상사람들은 자신의 명예와 가족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직장과 미래를
결정하지만 신실한 크리스챤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실천을 자신보다
앞세운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삶의 가치기준으로 결정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현재 한국 헤비타트 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시고 계십니다.
또 한권의 책인 닥터 홀의 조선회상,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인 구한말 서양귀신이라는 차디찬 조선인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않고 미개하고 더럽고 온갖 전염병과 미신적 행위가 난무하던
이 땅에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만을 뜨거운 심장에 가득 안고 들어와서
헌신적으로 이땅에 교육과 의료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선교사님의
헌신적인 삶을 읽어가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1940년 일제의 감시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25년여를 살아왔던 한국을
떠날 때에도 미국으로 가지 않고 인도로 가서 1963년 23년간 선교사로
정년을 할 때까지 인술과 의술로 일생을 마쳤던 분,
그분은 특히 구한말에 가장 큰 고질병이었던 결핵을 퇴치하기 위하여
해주에 결핵요양원을 설립하고 크리스마스 씰 운동을 어렵게 시작하여
이땅에 결핵을 퇴치시킨 장본인이십니다.
90세가 넘어서 은퇴하여 캐나다 리치먼드 근교의 누추한 자택에 계실 때에
대한결핵협회에서 그분들의 공로에 감사하여 공식초청을 하였을 때
입고 올 양복과 드레스가 없어서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을 정도로
검소하고 겸손한 삶을 살았던 닥터 셔우드 홀과 닥터 로제타 홀 부부...
이들 부부는 지금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에 묻혀있습니다.
닥터 홀이 마지막으로 한 유언은 저에게 지금도 큰 감동으로 남습니다.
"나는 지금도 한국을 사랑합니다. 내가 죽거든 내가 태어나서 자랐던
사랑하는 이 나라, 또한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동생이 잠들어
있는 한국 땅에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월4일 올해 첫째 주일 예배를 드리고 복음에 빚진 자로서의 부담을
가지고 온 가족이 양화진의 선교사 묘지를 갔었습니다.
나의 권유에 아내도 아이들도 선선히 따라와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닥터 홀 일가의 묘지를 보았습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이나라에서 과연 선교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참으로 귀한 믿음의 선진의 삶을 보게
되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내가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나의 교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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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닥터 셔우드 홀과 그의 가족. 이제 그 분들은 나의 은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한들 탕감하지 못할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그 분들을 앎으로써 깨달았습니다. 닥터 홀 일가의 2대에 걸친 조선 사랑은 나의 작은 머리와 좁은 가슴으로는 도저히 허락될 수 없을 만큼 지고한 것이었습니다. 그 분들 역시 얼마나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있었길래, 어쩌면 그렇게 아낌없이 자신들의 전부를 퍼줄 수 있었을까 하고 경외감마저 듭니다.
제목이 「닥터 홀의 조선 회상」이라고 해서 어설피 읽지 마십시오. 우리의 호기심을 채울 만한 옛적 이야깃거리들을 담고 있기는 해도, 그것이 고갱이가 아닙니다. 우리의 몸과 영혼을 지극히 사랑하다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힌 벽안의 이방인들의 거룩한 발자취에 눈길을 돌리십시오.
마음 아픈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저자 닥터 셔우드 홀의 아들 윌리엄 홀이 만년에 아무런 도움의 손길도 없이 홀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인세 중 절반은 그 분에게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글 · 신은철 / 좋은씨앗 편집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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